피렌체는 영어로 플로렌스라고 한다.
왜?
피렌체는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에 있는 도시이다. 기원은 고대 로마의 도시 플로렌티아(FLORENTIA)다. 발렌티아나 포텐티아처럼 고대 로마인들의 도시 작명 법을 따랐을 테니 라틴어 동사 FLORERE에서 가져온 '화려한 도시'라는 뜻일 것이다. 본격적인 도시가 세워진 건 아우구스투스 시대라고 한다. 에르투리아인들이 남긴 지명이 플로렌티아의 유래라는 가설이나 흐르다 FLUENS가 어원이라는 가설도 있지만 근거는 빈약하다.
이 FLORENTIA가 프랑스어로 건너간 것이 Florence이다. 영어 플로렌스는 프랑스어 철자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탈리아어는 Firenze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왜 FLORENTIA가 이렇게 Firenze로 바뀌었을까!
라틴어가 진화하면서 fl은 구개음화가 진행된다. 중세 이탈리아어(토스카나 지역)에서는 구개음화가 완료되어 fi가 되고 tia는 구개음화가 진행되어 za(n+tia인 경우)가 된다. 그래서 중세 이탈리아어(토스카나 지역)로 Fiorenza가 된다. Fiorenze 형태도 나타나는데 이건 FLORENTIA의 locative인 FLORENTIAE에서 유래된 것 같다. 라틴어 ae는 이탈리아어에서 /ɛ/로 변하기 때문에 철자가 e로 바뀌었을 것이다.
한편 프랑스어에서는 fl은 유지되지만 tia는 /s/로 바뀌게 된다. 이것이 철자로 반영된 것이 현대 프랑스어와 영어에도 남아있는 Florence다.
이중모음은 바뀌기 쉬우므로 Fiorenze의 io가 i로 바뀌면서 현대 이탈리아어의 철자 Firenze가 된다.
참고문헌
위키피디아 '로망스 언어에서의 구개음화' : https://en.wikipedia.org/wiki/Palatalization_in_the_Romance_languages
위키피디아 '로망스 언어' : https://en.wikipedia.org/wiki/Romance_languages